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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보자

by 이응이세상 2024. 4. 27.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우리 몸의 운동 회로를 조종하는 핵심 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하여 생기는 병입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도파민 분비량이 충분하지 않아 뇌의 여러 부위에 손상을 입히게 됩니다.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이유와 진행 과정

우리 뇌 속에는 여러 종류의 신경 전달 물질이 있습니다. 신경전달 물질은 신경세포 사이에서 끊임없이 신호를 전달해 우리 몸이 건강하게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중 하나가 도파민입니다. 도파민은 운동 회로를 조정하고 인지와 감정 등의 정신 기능에도 관여하는 핵심 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뇌의 흑질이라는 부위에서 만들어지는데 파킨슨병은 이 부위에 신경세포가 소실돼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면서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뇌의 운동 회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몸이 구부정해지고 동작이 느려지며 몸이 떨립니다. 근육이 경직되기도 합니다. 도파민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들의 뇌를 보면 알파 시누클레인이라는 안 생겨야 하는 이상 단백질들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있고 이것이 루이소체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 생겨야 하는 물질들이 뇌에 과도하게 축적이 되면서 도파민 세포가 사멸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과 독성물질이나 대기 오염 등 환경적 요인이 두루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더불어 파킨슨병의 환자 수는 꾸준히 많아지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이 차지할 정도로 노화, 고령화와 관련이 높습니다. 파킨슨병의 진행 과정은 5단계로 나뉠 수 있습니다. 1단계는 떨림이나 강직이 한쪽 팔이나 다리에만 있습니다. 2단계는 신체 균형은 유지하지만 떨림이나 강직이 양쪽 팔다리에 나타납니다. 3단계는 몸의 균형 유지가 어려워 보행장애가 생깁니다. 4단계는 증상이 심해져 혼자 잘 일어나지 못하고 보조기구가 필요합니다. 5단계는 독립적인 활동이 어렵고 휠체어를 타야만 이동이 가능합니다.

파킨슨병의 증상

파킨슨병의 가장 대표적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떨리는 안정떨림, 몸이 뻣뻣해지고 동작이 느려지는 증상들이 대표적 증상들이며 심할 경우 보행장애까지 생깁니다. 환자들이 보여주는 보행장애 증상은 다리 끌림, 보폭이 좁아지는 종종걸음, 아주 심한 경우는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동결 현상이 나타납니다. 파킨슨병 3대 전구증상에는 변비, 렘수면행동장애, 후각장애가 있습니다. 전구증상이란 이 증상이 있다가 나중에 파킨슨병이 생긴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게 변비라고 합니다. 변비는 파킨슨병이 생기기 전부터 발생하며 변비의 원인이 워낙 많기 때문에 변비가 있는 모든 사람이 무조건 파킨슨병이 된다고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 환자들은 대부분 변비를 앓고 있고 실제로 병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율신경계에도 이상이 생기는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이 변비입니다. 우리 몸속에 쌓이지 말아야 할 단백질인 알파시누클레인이 위장관에 쌓이면서 변비를 일으킨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변기가 있으면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거나 대변이 딱딱하게 굳고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못하며 주 3회 미만의 배변을 합니다. 없던 변비가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졌다면 먼저 변비를 악화시킨 약재나 다른 원인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장애는 잠꼬대를 심하게 하거나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자다가 깨어 이상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후각장애는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입니다. 후각이 나빠지는 사이 도파민 영상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과 루이소체라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발생하는데 위장관과 후각세포에서 가장 먼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에서 후각 상실, 후각장애가 나타나는데 진단 시점에서는 약 90% 가 후각장애에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보호자의 정조를 부정하는 망상이나 환시도 파킨슨병이 진행되며 생기는 증상입니다. 망상 중에서 일부 환자들은 보호자들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검사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검사는 뇌 MRI와 PET-CT라고 불리는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 검사가 있습니다. 뇌 MRI는 정상인 것을 보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정상인데 검사를 하는 이유는 뇌 수두증이나 혈관질환들이 생기면서 혈관성 파킨슨증과 2차성 파킨슨증으로 오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을 일단 배제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다계통위축증이나 진행성 핵상 마비 등 각종 퇴행성 질환들은 초기에는 파킨슨하고 유사해 보이지만 나중에 병의 경과, 진행 속도, 약물의 반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병들을 뇌 MRI 검사를 통해서 다른 뇌의 변화들이 있는지를 봅니다.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 검사는 도파민 해시라 불리는 검사로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여 뇌 속의 도파민 신경세포를 영상화해 보는 검사입니다. 검사를 위해서는 먼저 도파민 운반체를 알려주는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합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이 방사성 성분이 온몸에 퍼지게 되는데 이때 영상을 찍으면 도파민 세포가 어느 정도 손상을 받고 소실됐는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를 가장 정확하게 가려낼 수 있는 유용한 검사입니다. 파킨슨병은 단순 노화로 생각하기 때문에 진단이 잘 안되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파킨슨병의 약물치료

현재까지 파킨슨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파킨슨병은 완치보다는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는 뇌에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레보도파라는 성분의 약물입니다. 레보도파는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뇌로 이동합니다. 복용 후 위장에서 뇌로 이동한 뒤 도파민 전 단계 물질에서 도파민으로 변환됩니다. 떨림, 경직 등 파킨슨병의 운동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두 번째 약물은 도파민이 뇌에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고 세 번째 약물은 도파민 자극을 전달받는 물질과 결합해 도파민처럼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뇌 운동회로의 기능을 개선합니다. 약을 먹으면 대부분의 운동 증상은 호전됩니다. 도파민을 바로 섭취할 경우 뇌혈관 장벽을 통과할 수 없기 때문에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엘도파를 복용하게 됩니다. 엘도파는 장에서 흡수된 후 이 중 일부가 다시 뇌로 가서 도파민으로 변해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병이 진행되면서 뇌에 도파민 저장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로 인해 약효 지속 시간이 점차 줄어들어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어 상태에 따라 약의 종류와 용량의 변화를 주며 관리해야 합니다. 약을 잘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파킨슨병이 있는 한은 약을 먹어야 하며 발병 초기 5년 정도의 약물 신혼기에는 약물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습니다. 5년이 지나면 약 50%의 환자들이 장기적인 약물 합병증을 겪게 됩니다. 약효가 빨리 소진되는 증상들이 생기고 약효가 좋으면 몸을 막 흔드는 이상운동증이 발생합니다.

파킨슨병의 치료법인 뇌 심부 자극술

파킨슨병의 치료법인 뇌 심부 자극술은 뇌에 전극을 심어 전기 자극을 통해 정상적인 뇌파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입니다. 이 수술은 약물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있는 환자들에게 주로 시행됩니다. 수술이 시작되면 먼저 수술할 뇌의 좌표를 설정합니다. 이때 정밀하게 위치를 계산해 내기 위해 머리에 프레임을 씌웁니다. 이후 수술할 부위에 볼펜 심 정도의 가느다란 전극을 삽입합니다. 약물로 인한 이상운동증이 있는 경우 골격근의 운동에 관여하는 담창구라는 곳에 전극을 넣습니다. 이곳에 전류를 흘려보내면서 운동기능이나 언어능력에 이상은 없는지 계속 확인을 하며 수술합니다. 어디에 전극을 심느냐가 중요한 수술이고 전극이 들어갈 정확한 지점을 꼼꼼히 확인하며 먼저 시험용 전극을 넣고 전기 자극을 주면서 최적의 위치를 찾아냅니다. 위치가 맞는지 특수영상 장비로 촬영해 다시 확인합니다. 이후 위치가 맞으면 테스트 전극을 빼고 실제 전극을 넣습니다. 며칠 뒤 1차 때와 반대 방향에서 다시 똑같은 수술을 시행한 뒤 심장 반대쪽 가슴에 전기 자극 발생기를 넣고 전극과 연결하고 나면 수술이 끝납니다. 수술 후 기계를 켜서 전기 자극을 주면 병적인 뇌파가 정상 뇌파로 바뀌게 됩니다. 전극의 스위치를 켜면 강직이나 몸이 뻣뻣해지고 동작이 느리던 게 좋아지며 약물에 의한 이상운동증 부작용도 많이 없어져서 약도 용량을 올릴 수 있고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됩니다.